상단영역

본문영역

'뉴질랜드 테러는 무슬림 이민자들 탓'이라고 말한 호주 상원의원의 최후

  • 허완
  • 입력 2019.03.17 11:44
  • 수정 2019.03.17 22:09
ⓒASSOCIATED PRESS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두 곳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테러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탓이라고 말했던 호주 상원의원이 자신에게 계란을 던진 17세 소년에게 주먹을 날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극우 성향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무소속, 퀸즐랜드)은 15일 테러 이후 낸 성명에서 ”오늘 뉴질랜드 거리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의 진짜 원인은 애초에 무슬림 광신도들이 뉴질랜드로 이민오도록 허용한 이민 제도”라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애닝 상원의원의 발언이 ”역겹다”며 ”그런 시각은 호주 의회는 물론 호주에서 발 붙일 곳이 없다”고 규탄했다. 전 세계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날인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애닝 상원의원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 때 바로 뒤에 서있던 한 소년이 계란을 그의 머리에 던졌다. 

애닝 상원의원은 곧바로 ‘주먹’으로 대응했다. 이 장면은 인터뷰를 촬영중이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애닝 상원의원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이 소년을 넘어뜨리고 목을 졸랐다. 이후 소년은 경찰에 동행했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석방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애닝 상원의원에게 정부 차원의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의회 퇴출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8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동참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호주 #테러 #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