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 극우단체 회원들이 광주의 초등학교로 달려갔다

이 학교는 이한열 열사의 모교로 알려졌다.

ⓒ뉴스1

지난 3월 11일, 전두환씨가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씨에게 ‘5.18에 대해 사죄하라‘를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씨는 당시 발포명령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광주 시민들은 전씨가 재판을 끝내고 돌아가려고 할 때도 사과를 촉구했다. 그런데 이날 광주법원 근처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외침이 있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 학생들은 ”전씨의 법정 출두 모습을 학교에서 지켜보며 복도 창문을 통해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쳤다.

ⓒ뉴스1
ⓒ뉴스1

이 일이 보도된 후 해당 학교에는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왜 아이들이 소리치도록 지시했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는 ”고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역사 교육이나 부모 등을 통해 전씨의 법정 출석 의미를 알고 있고 아무래도 학교 위치가 법원과 가깝다 보니 관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월 15일, 오전 한 극우단체 회원들은 이 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뉴스1

이 단체의 이름은 ‘자유연대‘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자유연대 회원 10여명은 이날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우리는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교사들을 규탄하러 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5·18 당시에) 전두환이 뭘 어떻게 했는지 알 리가 없다. 학생들의 행동은 교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찰과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문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5월 단체 등은 학교측과 광주시교육청의 입장을 반영해 맞불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단체 관계자는 ”어린이 나름대로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마치 어른들이 초등학생들을 겁박하는 행태”라며 “5월 단체 등에서 맞불 기자회견 등의 이야기도 나왔지만 교육청과 학교 측의 입장 등을 고려해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초등학교는 1987년 6월, 최루탄에 사망한 연세대학교 학생 고 이한열 열사의 모교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전두환 #광주 #초등학교 #극우단체 #자유연대